데이비드 버거 미국 해병대사령관(대장)이 10일 한미 해병대 간 연합연습·훈련 확대를 통해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함으로써 유사시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방한 중인 버거 사령관은 이날 김승겸 합참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한국은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으로서 역내 평화·안정을 위해 상호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장 또한 버거 사령관에게 “강화된 확장억제 공약을 담은 (한미) ‘워싱턴 선언’의 합의 내용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굳건한 한미동맹과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지속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확장억제’란 미국이 적대국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동맹국을 보호하기 위해 핵능력과 재래식전력, 미사일방어능력 등 억제력을 미 본토 방위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제공한다는 개념을 말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발표한 ‘워싱턴 선언’엔 한미 핵협의그룹(NCG) 창설과 미 해군 핵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SSBN)도 우리나라 기항 등 확장억제 강화를 위한 일련의 조치가 담겨 있다.
이와 관련 김 의장은 이날 버거 사령관 접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 한반도 안보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미동맹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합참이 전했다.
아울러 양측은 “앞으로 연합훈련 강화 등 상호 긴밀한 공조와 협력을 심화·확대하자”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한미 해병대는 지난 2021년 12월 우리 해병대 항공단 창설을 계기로 항공 멘토 프로그램에 대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또 올해는 대규모 연합 실기동훈련(FTX)인 ‘쌍룡훈련’을 재개했다.
이날 접견에 배석한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군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도 “연합사와 주한미군사는 역내 평화·안정을 위한 핵심전력인 한미 해병대와 함께 대한민국 합참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확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