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보로 대선에 나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 매체 뉴욕포스트는 18일(현지시간) 이같은 주장이 담긴 캐슬린 파커(Kathleen Parker)의 칼럼을 소개했다.
파커는 지난 14일 워싱턴포스트에 실린 ‘민주당은 오래된 문제와 씨름하고 있다'(Democrats are wrestling with an age-old problem)라는 제하의 칼럼에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에 패한 76세의 전 국무장관이 미국을 ‘낡은 체제’에서 구출할 것”이라고 썼다.
이어 파커는 “내가 아는 한 아무도 그녀를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언급하는 적이 없는데, 해리스를 클린턴으로 교체하는 것이 어떨까”라고 적었다.
뉴욕포스트는 올해 81세인 바이든의 고령 논란과 관련, “파커는 ‘지난 몇 년간 꾸준한 쇠퇴’를 언급했는데, 이는 바이든의 비틀거림, 단어 찾기, 가끔 멍한 시선을 통해 더욱 분명해졌다. 이 모든 것을 이제 무시할 수 없다 썼다”라고 전했다.
파커는 칼럼에서 노스다코타주 의회가 후보자의 연령 상한선을 정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후 바이든이나 트럼프 모두 노스다코타 의회에 출마할 자격이 없는 고령이라는 것을 상기시켰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바이든 승리에 큰 장애물은 부통령으로서의 부진한 성과로 낮은 지지도가 개선되지 않는 해리스라고 주장했다.
그는 해리스가 아니었다면 더 많은 무당층 유권자와 공화당에 회의적인 유권자가 바이든을 지지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파커는 그러면서 클린턴을 등장시켰다. 파커는 “76세인 힐러리가 (부통령으로서 대선에) 참여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할 일이 끝나지 않았다고 느끼면 은퇴하기가 어렵다”며 “바이든이 사임을 가정해야 한다면, 국가를 순조롭게 유지할 수 있는 그녀의 능력이 클린턴에게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들에게 조차도 확신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커는 해리스가 사임하는 데 동의하는 대신 해리스는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파커는 클린턴이 뉴욕 의회 경선에서 자말 보먼이 차지하고 있는 하원 의석에 대해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행정관 조지 라티머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자신을 뉴스에 노출시키고 있다고 짚었다.
라티머는 미국의 유대인 로비단체인 AIPAC(미국 이스라엘 공공문제위원회)의 지원을 받고 있는 반면, 보먼은 반유대주의 비유를 사용한다고 비난받고 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라티머는 알렉산더 오카이소 코르테스, 코리 부시 및 일한 오마르가 포함된 진보적 성향의 민주당 의원인 보먼에 훨씬 앞서 있다.
파커는 이를 두고 “클린턴이 사람들에게 자신이 상대적으로 중도적 성향이고, 이스라엘을 지지하며, 국무장관으로서 널리 존경받았던 역할을 상기시키고 하고 있다”라고 해석했다.
또 “클린턴이 자신을 뉴스에 노출하는 동기는 추측해야 하지만 유권자들에게 2016년 패배로 인해 우리가 노인-백인 딜레마에 갇히지 않을 것임을 상기시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뉴욕포스트는 디모인레지스터와 미디컴이 공동으로 아이오와 유권자 6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바이든을 50%대 32%로 앞서 있다고 소개하면서 “트럼프가 올 11월 대선에서 바이든을 물리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여론조사에는 제3자 후보가 포함돼 있으며,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