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적’ 호주를 제압한 클린스만호가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전 진출을 다툰다. 조별리그 2차전 이후 17일 만에 재격돌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전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요르단과 7일 오전 0시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준결승을 치른다.
지난달 20일 E조 조별리그 2차전 이후 17일 만에 펼쳐지는 맞대결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7위인 요르단은 사상 첫 준결승에 진출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지금까지 요르단의 아시안컵 최고 성적은 2004년과 2011년의 8강 이었다.
조별리그에서 만난 요르단은 예상보다 단단했다. 많은 이들이 승리를 자신했으나 결과적으로 겨우 패배를 모면했다.
당시 한국은 끈끈한 수비와 무사 알타마리(몽펭리에), 마흐무드 알 마르디(케다) 등을 앞세운 날카로운 역습의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은 손흥민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연속골을 내주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후반 추가 시간 상대 자책골이 아니었으면 자칫 패할 수도 있었다.
요르단은 16강전에서도 ‘강호’ 이라크를 상대로 3-2 역전승을 거두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이라크는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2-1로 제압한 팀이다.
특히 요르단은 1-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경기 막판까지 공세를 높이며 후반 추가 시간에만 2골을 넣는 저력을 선보였다.
요르단은 8강에서 타지키스탄의 돌풍을 잠재우며 사상 첫 준결승 진출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요르단은 한국과의 준결승에는 주전 공격수 알리 올완(알샤말)과 주전 수비수 살렘 알 아자린(알 파이살리)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해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올완과 알아자린은 이번 대회 5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는 등 팀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한국도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호주전에서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뛸 수 없다. 김민재의 존재감을 생각하면 한국의 누수도 상당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