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기업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대규모 새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미 상하이 테슬라 공장이 있는 데 이 공장까지 추가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저장(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중국을 방문한 테슬라 관계자들은 9일 상하이에서 열린 프로젝트 서명식에서 이 계약을 서명했다. 테슬라의 자동차 부문 수석 부사장인 톰 주와 우칭 부시장을 비롯한 상하이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테슬라의 타오 린 부사장이 계약서에 서명했다.
테슬라 측은 새로운 시설에서 대용량 에너지 저장 장치(ESS)인 메가팩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공장이 올해 3분기에 착공해 2024년 2분기에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메가팩은 태양광 패널이나 풍력 터빈 등을 통해 생산한 전기를 저장하는 배터리다.
중국은 이미 140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배터리 제조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로 6000기가와트시 규모의 공장을 건설 중이거나 건설을 발표했다. 미국은 약 1000 기가와트시 용량으로, 세계에서 두번째 생산 능력을 갖고 있지만 대부분의 공장 건설이 아직 완료되지는 않았다.
주로 전기 자동차 시장에 공급되는 대부분의 배터리 생산과 달리 메가팩 공장은 훨씬 더 작은 부문인 그리드 규모 에너지 저장용 셀을 생산할 예정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설치된 고정식 배터리 저장 용량은 약 19.3기가와트시다. 이는 2026년까지 150기가와트시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더 나아가 머스크 CEO가 이 부문에 대해 훨씬 더 원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테슬라의 마스터 플랜에 따르면 향후 20년 동안 약 4만6200기가와트시 규모의 고정식 배터리 스토리지가 설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