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데뷔 후 처음으로 ‘빌보드 200’ 정상 고지를 밟았다. ‘방탄소년단(BTS) 동생 그룹’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데뷔한 이들은 점차 자신들만의 매력을 거듭 발전해 오며 마침내 글로벌한 영향력을 입증해 냈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발표한 11일 자 차트에 따르면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진입과 동시에 1위로 직행했다. 이밖에 ‘아티스트 100’, ‘톱 앨범 세일즈’, ‘톱 커런트 앨범 세일즈’, ‘월드 앨범’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지난 7일 소속사 빅히트 뮤직을 통해 “꿈꿔 왔던 목표가 이뤄져 기쁘고 영광스럽다”라며 “팬분들의 막대한 사랑 덕분에 이룰 수 있게 돼 행복하고 기쁘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번 1위는 여러분의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루미네이트(구 닐슨뮤직)에 따르면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미국에서 한 주 동안 16만1500 유닛을 획득했는데, 이는 주로 CD 앨범 판매에 의한 수치다. 구체적으로는 앨범 판매량이 15만2000장, SEA(스트리밍 횟수 환산 음반 판매량)는 9000장, TEA(디지털 음원 판매량 환산 음반 판매량)는 500장으로 집계됐다. 앨범 판매량 15만2000장 중 실물 CD가 14만8500장, 디지털 앨범이 3500장 팔렸다.
이로써 2019년 3월 데뷔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데뷔 후 3년11개월 만에 빌보드 메인 차트 정상을 밟으며 한 단계 도약했다. 특히 빅히트뮤직이 방탄소년단 이후 6년 만에 선보인 보이그룹인 만큼 이들 앞에는 ‘BTS 동생 그룹’ 수식어가 붙었다.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등장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방탄소년단과는 또 다른 매력을 쌓아나가며 입지를 다져왔다.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 ‘9와 4분의 3 승강장에서 너를 기다려’ ‘5시53분의 하늘에서 발견한 너와 나’ ‘0X1=LOVESONG(제로바이원 러브송)’와 같은 독특한 제목과 신비로운 세계관, 록, 디스코, 알앤비 등 다양한 음악적 시도 등을 통해 탄탄한 팬덤을 구축해 왔다.
데뷔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첫 앨범 ‘꿈의 장: 스타’로 140위를 기록, ‘빌보드 200’에 처음 진입했던 터. 이후 미니 3집 ‘미니소드 1 : 블루 아워’로 25위까지 상승했다. 이후 정규 2집 ‘혼돈의 장: 프리즈’로 5위를 기록했고, 전작인 미니 4집 ‘미니소드 2 : 서스데이스 차일드’로 4위까지 오르는 등 계단식 성장을 보여오며 지속적으로 팬덤이 성장하고 있음을 입증해 내는 데 성공했다.
특히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2022년 빌보드 연말 결산 차트의 ‘빌보드 200 앨범’에서 K팝 4세대 아티스트로는 유일하게 2년 연속 차트인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2022년 미국 내 음반 판매량(단일 앨범 실물 CD 기준) 차트에서는 테일러 스위프트와 방탄소년단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북미에서 팬덤의 확장세는 물론, K팝 기대주임을 입증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소재 디즈니랜드 리조트에서 한국 남성 아이돌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멤버들이 라이언 시크레스트가 진행하는 미 ABC방송의 새해 맞이 콘서트(Dick Clark’s New Year’s Rockin’ Eve)에서 공연하고 있다. 2023.1.1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
한 가요 관계자는 “앞서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PS5, 밸리 오브 라이즈, 코이 리레이 등 해외 아티스트와 지속적으로 협업을 이어오며 북미에서 인지도를 향상해 왔고, 지난해에는 월드투어 등을 통해 현지 팬들을 결집시킨 것으로 보인다”라며 “더불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앨범 스토리가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또 음악적으로도 트렌디한 장르적 시도를 많이 했던 점이 기존 K팝 팬덤과 더불어 미국의 젠지(GEN Z)인 10대들에게 소구 되지 않았나”라고 봤다.
김영대 대중음악평론가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K팝 팬덤 내에서도 가장 신뢰감이 높은 그룹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평단에서도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음악을 대부분 높게 평가하고 있는데,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빅히트뮤직의 기획력이 일정 부분 무르익었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는 재능 있는 멤버들이지만 방탄소년단을 만들었던 (소속사의) 노하우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빅히트뮤직이 자체적으로 역량이 커지다 보니까 음악에서도 일관적인 서사가 구현이 되고 있다, 그만큼 어느 팀보다 독자적인 이야기 구조로 몰입감 있고, 설득력 있게 다가오게 만들며, 음악 자체 프로덕션 레벨 자체도 굉장히 높다고 생각한다”라며 “데뷔 후에 이렇게 빨리 모멘텀을 얻은 가수가 많지 않은데, 이제 어느 정도 본 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이고 여기서부터 이제 이들이 개성 있는 모습을 차츰 보여주는 수순이 남았다고 본다, 여기에 K팝 시장 자체도 많이 확장했기 때문에 ‘빌보드 200’ 1위 성적이 크게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행보에 대해선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K팝 보이 그룹이 갖고 있을 수 있는 복합적인 정체성을 이번 앨범에 특히 다 담아냈다, 그래서 조금 더 음악적으로 스트리밍 플랫폼에 어울리는 그룹이고 결국, 젠지 층하고 맞닿는다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빅히트 뮤직에서는 노골적인 북미 마케팅이 있을 거라고 예상된다, 그래서 추후에는 특히 다른 보이 그룹들보다도 굉장히 수치가 돋보이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