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포퓰리즘이 미국을 파멸로 이끌 것이라고 경고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펜스 전 부통령은 미국 뉴햄프셔주(州) 세인트 앤셀름 대학에 있는 뉴햄프셔 정치 연구소 연설에서 “새로운 우파 포퓰리즘이 우리 당인 공화당을 장악하고 인도한다면, 우리가 오랫동안 알고 있던 공화당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자유의 운명은 의심스러울 것”이라고 밝혔다.
펜스 전 부통령은 “공화당 유권자들은 선택에 직면해 있다”며 “나는 그 선택이 우리 당의 운명과 앞으로 우리나라의 진로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화당이 보수주의 정당이 될 것인지, 아니면 포퓰리즘이라는 사이렌의 노래를 따를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며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추종자들은 종종 백악관에 있는 진보주의자들과 비슷하게 말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펜스 전 부통령은 공화당 내 보수주의자들의 집결을 촉구했다. 그는 “공화당 포퓰리스트들은 정치 권력을 위해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포기하고, 헌법 규범을 훼손하고, 재정 책임을 포기할 것”이라며 “진보주의와 공화당 포퓰리즘은 파멸의 길을 함께 가는 동지”라고 말했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였던 펜스 전 부통령은 2024년 대선 국면에 들어서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특히 두 사람은 2021년 1월6일 미국 의회 폭동을 계기로 갈라섰다.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결과 불복 주장을 수용하지 않으며, 친트럼프 진영으로부터 ‘배신자’라는 비난까지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지지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50~60%의 지지율로 공화당 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면 펜스 전 부통령은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