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억눌렸던 여행 소비가 폭발하면서 필리핀 최대 명절인 부활절 연휴 동안 최소 72명이 익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과 필리핀 언론 인콰이어러 등에 따르면 이날 진 파하르도 필리핀 경찰청(PNP) 대변인은 올해 부활절 연휴(6~9일) 동안 필리핀 전역에서 72명이 익사했다고 밝혔다.
파하르도 대변인은 이런 높은 사망자 수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수년간의 이동 제한 이후 이른바 ‘보복 여행’으로 불리는 여행 수요 폭증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파하르도 대변인은 “리조트와 해변에 인파가 몰렸고 이는 익사 사고 급증에 기여했다”며 “올해 사망자 수가 이례적으로 많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사망자 현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어린이 익사 사고나 음주 익사 사고 등도 집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로돌포 아주린 주니어 경찰청장은 성명을 내고 “모든 부모는 자녀를 방치하지 말고 수영 중 음주도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전국민의 80%가 가톨릭 신자인 필리핀에서 부활절은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보내는 최대 명절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방역 완화 이후 처음 맞이하는 부활절 연휴라 이동인구가 평소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