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북서부 도시 옐로나이프에 산불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캐나다는 전국 곳곳에서 1000건 이상의 산불이 3개월째 발생한 사상 최악의 재난 사태를 맞고 있다.
캐나다 CBC뉴스는 16일(현지시간) 밤부터라도 주민들이 대피를 시작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옐로나이프에는 이번 주 초부터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옐로나이프는 노스웨스트 준주의 주도다.
노스웨스트 준주의 셰인 톰슨 환경·기후 변화·사회 담당관은 기자회견에서 “옐로나이프 서쪽에서 발생한 화재로 산불이 또다시 악화해 도시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했다.
16일 밤 기준 산불은 주도 옐로나이프의 17㎞ 앞까지 들이닥쳤다.
톰슨은 “도시가 즉각적인 위험에 처해있는 건 아니다”면서도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불길이 도시 외곽에 미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시내에) 더 머무르면 자신과 다른 사람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옐로나이프 내 주민 2만여 명에게 18일 낮 12시까지 다른 곳으로 대피하라고 했다. AFP에 따르면 남쪽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는 하나뿐이다.
당국은 상업용·군용 항공편도 준비 중이며 반려동물 및 노숙인의 대피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캐나다 포트 스미스 지역 주민들이 군용기를 타고 산불을 피해 대피하고 있다. 2023.08.14/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
주민 조던 에보이는 AFP에 “내 인생에서 가장 무서운 순간”이었다며 “불길이 내 트럭 위까지 번졌다. 아스팔트가 불타고 있어 타이어가 열에 녹을까 봐 걱정했다”고 험난했던 피난길을 돌아봤다.
캐나다 국가 산불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관련 사망자는 4명이며 16만8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노스웨스트에서만 2만㎢ 넘는 산림이 불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