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미국의 해고가 고성장의 대형 기술업계를 넘어서 확산하고 있다. 이번주 석유화학업체 다우부터 IT업체 IBM, 제조업체 3M, 비즈니스솔루션업체 SAP까지 암울한 경제전망에 대비해 수 천명씩 인력 감축 계획을 공개했다. 4개 기업들이 밝힌 감원 규모를 모두 합하면 1만명이 넘는다.
해고된 이들이 전체 인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그동안 팬데믹에 따른 인력난에 호소하던 것과 대조적이라는 점에서 주식회사 미국에서 기업인들의 심리가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가했다.
26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과 같은 기업들과 달리 이번주 감원을 발표한 기업 4곳은 팬데믹 동안 인력을 크게 늘리지 않았다. 대신 이 기업들은 성장 둔화에 맞춰 덩치를 줄이거나 제품 수요가 약해지는 것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우의 짐 피터링 최고경영자(CEO)는 감안 계획을 발표하면서 “비용 구조를 더 최적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거시적 불확실성과 유럽 에너지 시장의 난관”을 헤쳐 나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고용에 신중을 기하기 시작했다는 CEO들이 많다고 WSJ는 전했다. 임시계약직 인력업체인 맨파워그룹의 조나스 프리싱 CEO는 “고용주들이 브레이크 바로 위에 발을 굴리고 있다”며 “더 신중하게 꼼꼼하게 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기업이 감원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이번주 월마트는 미국에서 시간당 임금을 12달러에서 14달러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멕시코 레스토랑 체인 치폴레는 매장 직원을 1만5000명 신규 채용하고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도 올해 1만3000명을 더 뽑겠다는 계획이다.
인력업체 아데코의 데니스 마추엘 CEO는 기업들의 해고가 많지만 조직 규모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다고 말했다. 그는 “대량 해고라기 보다는 인력 재조정이라고 본다”며 “적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