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10개 업체들만이 전기차 경쟁에서 살아 남을 것이라고 중국 전기차메이커 샤오펑이 밝혔다.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광저우에 본사를 둔 샤오펑의 브라이어언 구 부회장은 향후 10년 동안 세계 자동차 산업에서 살아 남는 기업들은 10개로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치열한 경쟁이 세계 무대로 확산할 것이라고 구 부회장은 예상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이 최후의 10대 자동차 메이커로 살아 남으려면 글로벌 매출을 바탕으로 연간 판매량이 최소 300만대를 넘겨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FT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토요타는 지난해 1050만대를 판매했고 전기차 선두주자 테슬라는 130만대를 팔았다. 주로 중국에서 전기차를 파는 샤오펑의 판매량은 12만대다.
샤오펑의 구 부회장은 “300만 클럽에 입성하려면 중국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며 “이러한 시나리오 하에서 판매 절반은 중국 밖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5~10년 시장은 훨씬 더 집약적일 것”이라며 “글로벌 무대에서 플레이어들은 10개 미만으로 줄어들 것 같다”고 예상했다. 지난 2014년 설립된 샤오펑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업공개를 통해 15억달러 자금을 조달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내에서 치열한 경쟁으로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샤오펑은 올 1분기 테슬라의 공격적이고 기습적 가격 인하 이후 판매량이 거의 반토막 났고 업계 12위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샤오펑은 4개 모델 중에서 3개의 가격을 13%까지 인하하며 테슬라의 벌이는 저가경쟁에 뛰어들 수 밖에 없었다.
구 부회장은 “올해 매우 경쟁적 환경에 직면했다”며 “가격 인하 압력이 있고 이는 경쟁 뿐 아니라 구매 지연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미중 관계 악화로 샤오펑의 해외 진출계획도 복잡해졌다고 그는 인정했다. 샤오펑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지원으로 자율주행에 막대하게 투자하며 올해 유럽에서 성장을 목표하지만 당장 미국 진출계획은 없다고 그는 밝혔다.
구 부회장은 미국 진출이 당장은 어렵지만 “중국 밖에서 많은 성장기회”를 노렸다. 샤오펑은 다른 제조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전기차에 필수적인 첨단 반도체를 엔비디아, 퀄컴과 같은 미국의 설계업체에 의존한다. 구 부회장은 “지금까지 우리 제휴관계는 어떠한 정치적 소음에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대중 수출규제가 “회사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한다면 중국 산업 전체가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