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검색엔진 업체 바이두가 ‘챗GPT’ 형태의 인공지능(AI) 챗봇을 출시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30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이날 로이터에 “바이두는 독자적인 AI챗봇 서비스를 선보인 뒤 이를 자사 검색엔진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라며 이같은 출시 일정을 알렸다.
바이두가 공개하는 AI챗봇은 미국 IT기업 ‘오픈AI’가 개발한 딥러닝 기반 언어생성 프로그램 ‘챗GPT’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챗GPT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간처럼 자연스럽게 대답하는 방법을 스스로 학습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궁금해하는 정보를 검색해 알려주는 것은 물론, 새로운 글도 창작해 출시 5일 만에 누적 사용자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수학문제 풀이와 번역, 웹 코딩 등도 가능하다.
로이터에 따르면 챗GPT는 프로그래밍과 글쓰기에 특화된 반면 바이두의 AI챗봇은 사회적 상호작용에 중점을 둔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은 검색 링크를 첨부하는 방식이 아니라 챗봇이 검색 결과를 종합해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로이터는 이번 보도 내용이 바이두의 공식 발표는 아니며 AI챗봇 출시와 관련된 정보는 현재 내부 기밀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두는 이에 대한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AI 챗봇 출시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바이두 주가는 수직 상승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홍콩증시에서 바이두 주가는 장중 한때 5.8%까지 뛰었다.
바이두는 수익 다변화를 목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자율주행, AI 등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에서는 시나리오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편집자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AI 기술을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