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정찰 기구가 미주에서 잇따라 포착된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정찰 풍선이 기상 및 과학 연구용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미국 일부 정치인들은 해당 사건을 정치화해 중국의 국제 위상을 떨어트리려한다고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는 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중국 무인비행선이 불가항력으로 미국 영공에 잘못 진입한 것과 관련해 중국 당국은 사실관계를 확인한 이후 미국에 피드백을 제공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해당 비행선은 민간 성격이며 기상학과 같은 과학 연구에 사용된다. 서풍대(帶)의 영향과 자체 통제 능력의 한계로 인해 비행선은 예정된 항로에서 크게 벗어났다. 이것은 완전히 불가항력의 상황였다는 사실은 명백하다”고 했다.
이어 “중국은 일관되게 국제법을 엄격히 준수하고 모든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하며 주권 국가의 영토와 영공을 고의로 침범한 적이 없다”며 “미국의 일부 정치인과 언론이 해당 문제를 이용해 중국을 공격하고 신용을 떨어뜨리는데 중국은 단호히 반대한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각계각층의 접촉과 소통을 유지하는 것은 (지난해 G20, 주요 20개국) 발리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주요 공감대다. 양국 외교부의 책임 중 하나는 양국 관계를 적절하게 관리하고 통제하는 것이며 특히 돌발상황에 침착하고 착실하게 대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사실 중국과 미국 그 어느쪽도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의) 방중을 공식 발표한적이 없다. 미국 측의 (방중 연기) 발표는 미국 측의 몫이며 우리는 이를 존중한다”고 적었다.
한편, 미국은 자국 본토 상공의 고고도 정찰 기구(surveillance balloon)를 탐지해 추적 중이며 이 정찰 풍선이 중국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한데 이어 남미에서도 표류 중인 중국 정찰 풍선이 포착됐다고 발표했다.
당초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오는 5~6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정찰 풍선 포착을 계기로 방중 계획은 전격 연기됐다.
3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