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정찰 풍선이 당초 태평양에 있는 미군 시설을 감시하려고 했지만 날씨 영향으로 미국 본토까지 날아들어 가게 됐고, 이후에는 정보 수집을 시도했을 것이란 관측이 미 당국자들에게서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이 공중 감시 장치로 미국 본토로 침투할 의도가 없었을 가능성을 미 당국이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당국자들에 따르면 정찰 풍선은 중국 본토 인근 하이난 섬 본거지에서 이륙한 뒤 괌 상공을 통과하는 것으로 보이는 비행 경로에 안착하는 듯 보였다. 미국 정보 기관과 군 기관들은 하이난 섬에서 출발한 풍선을 추적해왔다.
하지만 풍선은 예상하지 못한 북쪽 방향으로 선회했다.
WP는 자체 분석을 통해, 강한 한랭전선이 지난달 하순에 중국 북부와 한반도, 일본을 덮친 영향으로 제트기류 등의 움직임이 변하면서 풍선이 경로를 이탈했을 수 있다고 봤다.
이후, 이 풍선은 괌에서 수천 마일 떨어진 알래스카 알류산 열도 상공을 떠돌다가 캐나다 상공에서 표류했고, 이후 강한 바람을 만나 지난달 말에 남쪽에 있는 미국 본토로 들어갔어 갔다.
WP은 이 새로운 설명은 미중 간 긴장을 고조시켜온 국제 위기가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실수의 결과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당국자들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이전에도 미국 군사 시설을 감시하기 위해 하와이뿐 아니라 괌 상공에 풍선을 보낸 적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보 기관들은 이 명백한 이탈이 의도적이었는지 아니면 우발적이었는지는 확신하지 못하지만 태평양에 있는 미군 시설에 대한 감시를 목적으로 했다는 점은 확신하고 있다.
어느 쪽이든, 미국 영공 침범은 중국 군의 중대한 잘못히며, 이는 정치적으로 외교적 소동 그리고 중국의 공중 감시 능력에 대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더 깊은 조사를 촉발시켰다고 WSJ은 전했다.
아울러 당국자들은 미국 영공을 침범한 것은 주권 침해이며, 몬태나 주의 민감한 핵시설 상공을 비행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말했다면서 풍선이 실수로 미국 본토로 날아들어갔다고 하더라도, 중국은 정보 수집을 시도할 기회를 잡기로 결정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WP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