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의 고문 존 볼턴 전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이 오는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 당시 중국의 정찰풍선 침범 사건에 대해 보고(briefing) 받을 예정이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 대변인은 13일 조 바이든 정부 관리들이 볼턴 전 보좌관에게 트럼프 전 정부 시절에 발생한 동일한 사건에 대해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미국 북부 몬태나 영공에서 발견된 중국의 정찰풍선을 계기로 트럼프 전 정부 시절에도 최소 3회 이와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바이든 정부 초기에도 한 차례 있었다.
다만 볼턴 전 보좌관을 비롯해 전 정부 고위 관리들은 재임 기간 자국 영공을 침범한 중국 정찰풍선에 대해 보고받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허위 정보”라고 일갈했다. 마크 에스퍼 당시 국방장관도 “미 상공에 풍선이 있다는 보고를 받은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바이든 정부 관리들은 정찰풍선과 같은 물체가 영공을 침입했을 때 미 안보 레이더 시스템은 더욱 잘 탐지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고 설명하면서 ‘보고 못 받았다’는 트럼프 전 정부 측에 재반박했다.
요컨대 중국의 정찰풍선 대응 문제가 전·현직 정부의 공방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미 정보당국에 중국의 정보력에 대해 광범위한 평가를 하고 우리가 이를 탐지하고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확인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군은 지난 주말 사우스캐롤라이나 인근에서 1일 발견된 정찰풍선을 격추하고 이후 알래스카, 캐나다 그리고 미국과 캐나다 접경에 있는 휴런호에서 각각 발견된 미확인 물체 3개를 격추했다. 관계자들은 3개 물체의 기원과 목적에 대해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