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현지 매체가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준 김민재(나폴리)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정신적으로 지쳤다”던 김민재의 말처럼 아쉬운 플레이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나폴리는 3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펼쳐진 AC밀란과의 2022-23시즌 세리에A 28라운드 홈경기에서 0-4로 졌다.
올 시즌 리그에서 3번째 패배(23승2무)를 기록한 나폴리는 승점 71점에 머물며 2위 라치오(승점 55)와의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AC밀란은 15승6무7패(승점 51)로 3위가 됐다.
지난달 A매치 기간에 ‘클린스만호’에 승선해 콜롬비아(2-2 무)와 우루과이(1-2 패)와의 2연전을 풀타임 소화했던 김민재는 이날도 선발 출전했으나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다.
그는 A매치 후 “정신(멘털)적으로 무너졌다. 앞으로 소속팀에 전념 하겠다”며 대표팀 은퇴를 암시하는 말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에는 대표팀 선배 손흥민(토트넘)과의 불화설도 나왔다. 손흥민의 SNS를 언팔 했다가 다시 팔로우 했던 그는 결국 소속사를 통해 “경솔했다”며 사과했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친 탓인지 김민재는 강호 AC밀란을 상대로 ‘괴물’답지 않은 플레이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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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밀란전에서 실점을 내준 김민재(오른쪽 두 번째). © AFP=뉴스1 |
나폴리는 전반 17분 만에 하파엘 레앙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고 8분 뒤에는 브라힘 디아스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두 번째 실점 과정에서 김민재의 헤딩 클리어가 아쉬웠다. 김민재가 걷어낸 헤딩이 문전의 디아스에게 향했고, 디아스는 수비를 제친 뒤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에 고전한 나폴리는 후반 14분 레앙에게 한 골을 더 내주며 무너졌고 후반 22분에는 알렉시스 살레마커르스에게 4번째 골까지 허용했다.
4번째 실점 때에도 김민재는 살레마커르스의 드리블 돌파를 막지 못하면서 빌미를 제공했다. 평소 김민재 답지 못한 아쉬운 장면의 연속이었다.
유로스포르트는 이날 김민재의 플레이에 대해 “재앙이었다”는 혹평과 함께 팀 내 최저인 평점 3을 부여했다. 윙어 마테오 폴리타노와 함께 가장 낮은 점수였다.
나아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첫 번째 실점은 잘못된 선택에서 시작됐다. 두 번째 실점도 실수가 있었다”고 비판한 뒤 “김민재는 피곤해보였다. 차라리 휴식을 주는 게 더 나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22-23시즌을 앞두고 페네르바체(튀르키예)를 떠나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올 시즌 팀의 주전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리그 26경기와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경기 등 34경기에 출전했다.
나폴리는 현재 세리에A 선두에 올라있으며 UCL에서도 8강에 올라 AC밀란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