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9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했다. 다음주부터 본격 진행되는 연례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에 대한 반발성 무력 도발인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후 6시20분쯤 북한 남포 일대에서 서해 방향으로 발사된 SRBM 1발을 포착했다.
군 당국은 통상 북한 지역에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발사됐을 때 언론에 즉각 공지한다. 그러나 이날 공지는 오후 7시45분쯤 이뤄졌다.
군 당국은 이날 북한이 쏜 SRBM의 항적을 실시간 탐지했으나, 그 시간이 너무 짧아 추가 분석이 필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이 비행거리가 짧은 근거리탄도미사일(CRBM)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술탄도미사일(TBM)이라고도 불리는 CRBM은 비행거리가 300㎞ 이하 수준으로서 SRBM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북한은 작년 4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참관 아래 CRBM에 해당하는 ‘신형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를 진행한 적이 있다.
당시에도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신형전술유도무기’ 발사를 실시간 탐지했으나, 다른 탄도미사일에 비해 정점고도가 낮고 비행거리가 짧다는 이유로 즉각 공개하지 않은 채 분석을 진행하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에 관련 보도가 실린 뒤에서야 해당 미사일 발사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이 CRBM이 아닐 경우 한미 탐지자산의 능력 등을 확인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낮게 쐈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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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작년 4월16일 ‘신형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를 참관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
합참은 “우리 군은 감시·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히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이날 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23일 함경북도 김책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전략 순항미사일 ‘화살-2형’ 4발을 발사했다고 주장한 지 14일 만에 이뤄졌다.
북한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기준으로 했을 땐 지난달 20일 ‘초대형 방사포’ 2발 이후 17일 만이다.
우리 군 당국이 공식 확인한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는 올해 네 번째다.
이런 가운데 한미 양국 군은 오는 13일부터 11일간 FS 본연습을 실시할 예정. 이번 FS는 ‘북한 안정화 작전’ 등 시나리오를 적용, 방어보다 공격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는 또 이번 FS와 연계해 양국 해병대가 참가하는 ‘쌍룡’ 상륙훈련을 사단급 규모로 확대 실시하는 등 20여개의 대규모 연합 FTX를 과거 ‘독수리훈련'(FE) 수준으로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FS의 사전연습격인 우리 군 주도 위기관리연습(CMX)은 지난 6일 시작돼 이날 마무리됐다.
앞으로 FS가 본격 진행되면 북한의 무력도발 수위가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은 지난 7일자 담화에서 한미의 군사적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판단에 따라 언제든지 적중하고 신속하며 압도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상시적 준비 태세에 있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