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5일 동해상을 향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은 이날 마무리된 한미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을 의식한 무력시위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후 7시25~37분쯤 북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SRBM 2발을 포착했다.
군 당국은 현재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의 비행거리와 정점고도 등 정확한 제원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이날 탄도미사일 도발은 국방성 대변인 명의로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총 5차례 실시된 한미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에 대해 ‘강경한 경고 입장’을 내놓은 직후 이뤄졌다.
우리 군과 주한미군이 함께한 이번 화력격멸훈련은 북한의 전면적 도발 시나리오를 가정한 실기동·실사격 훈련으로서 2017년 이후 6년 만에 진행됐다. 이날 ‘마지막’ 훈련 현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종섭 국방부장관 및 육해공군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와 함께 직접 참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남조선(남한) 주둔 미군과 괴뢰군(우리 국군을 지칭)은 각종 공격용 무장 장비들을 대대적으로 동원해 우리 국가(북한)를 겨냥한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이란 걸 벌려놓고 있다”며 “우리 무력은 적들의 그 어떤 형태의 시위성 행동과 도발에도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31일 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 실패 이후 15일 만의 도발이다. 탄도미사일 발사로만 따지면 4월13일 고체연료 기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1발을 시험 발사한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특히 이날은 우리 군의 1999년 ‘제1연평해전’ 승전 제24주년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우리의 압도적인 힘만이 적에게 구걸하는 가짜 평화가 아닌, 진짜 평화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그 기술을 이용한 모든 비행체 발사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서 여기엔 위성 발사체도 포함된다.
북한은 올 들어 이날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미사일과 우주 발사체를 쏴 올렸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감시·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히 공조하며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