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동포들을 만나 “과학기술 경쟁 시대를 맞이해서 스위스와 같이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기술선도국들과 첨단 과학기술 협력을 강력히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스위스 취리히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올해는 한국과 스위스가 수교한 지 60주년이 되는 해다. 양국이 그간 다져온 신뢰와 협력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60년을 향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격동의 근현대사를 거쳐오면서 한국과 스위스 양국은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섰다. 1953년 중립국 감독위원회 대표단을 파견한 이래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스위스는 애쓰고 있다”며 “그리고 이 두 나라는 인재 양성에 매진하고 첨단과학 기술과 미래산업을 키워 세계가 주목하는 국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스위스와는 지난 2006년 유럽 자유무역연합 FTA를 통해 경제협력의 초석을 튼튼히 했고 양국의 교역은 매년 최대치를 경신해나가고 있다. 제약, 바이오 같은 미래 산업 분야에서도 새로운 협력 기회가 넓어지고 있다”며 “양국은 그간 다져온 신뢰와 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또 새로운 60년을 향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1933년 제네바를 찾아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대한독립을 탄원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승만 대통령의 제자 이한호(1895∼1960) 지사는 스위스 현지에서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했고 양국 체육 교류에도 큰 발자국을 남겼다”며 “작년 11월 이한호 지사의 유해가 우리나라로 봉송되는 과정에서 동포 여러분께서 큰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주신 데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과학기술 경쟁시대를 맞이해서 스위스와 같이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기술선도국들과 첨단 과학기술 협력을 강력히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이 동포 여러분에게도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다자회의에서 겪은 한국 문화 콘텐츠의 영향력을 소개하고, 우리 동포 사회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지원을 약속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에 우리 기업 경쟁력이 세계로 뻗어나가게 하는데 정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수십개 정상이 모이는 다자회의에서 우리나라 문화 콘텐츠에 대한 여러 정상들의 큰 관심과 열정을 마주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우리 동포가 있는 어느 곳이든 꼼꼼하게 챙기겠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우리 동포 어린이들이 한글을 익히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어린이들에 대한 교육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스위스와 같은 자유와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기술선도국과 과학기술 협력을 잘 해나갈 것이며 그 과정에서 동포사회에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게 살피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스위스에는 현재 약 4000여명의 한인 동포들이 살아가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스위스 동포 80여명이 참석했으며, 베른 한인 중창단과 사물놀이패 공연이 진행됐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