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동성애 혐오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킨 비서관을 경질시키고 후임으로 이토 요노노리(51)를 임명했다.
마이니치 신문과 AFP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4일(현지시간) 아라이 마사요시 총리 비서관을 경질하며 “그의 발언은 ‘터무니없다’며 포용적 사회를 추구하는 정부의 목표와 배치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안을 몹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이에 따라 해당 비서를 해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총리 비서관인 아라이(55)는 전날 밤 총리 관저에서 기자단에 “(동성 커플을) 보는 것도 싫고, 이웃집에 살고 싶지도 않다. 국가가 동성혼을 허용한다면, (난) 국가를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해당 비서관은 자신의 사견이 부적절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지지율 반등을 노리고 있는 기시다 총리에 큰 타격을 입힐 전망이라고 AFP통신은 지적했다. 실제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은 지난 2021년 정권 출범 이후 역대 최저치인 26.5%로 집계됐다.
한편, 일본은 주요 7개국(G7) 가운데 유일하게 동성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나라지만 지방 법원마다 다르게 판결이 나와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일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동성결혼 법제화를 ‘매우 신중하게 검토해야하는 과제’라면서 동성혼을 인정하게될 경우 가족관과 가치관, 사회가 변한다는 이유에서 반대 의견을 보인 바 있다.
동성애 혐오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킨 비서관을 경질된 아라이 마사요시 총리 비서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