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일본의 합계출산율이 1.26으로 7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합계출산율과 더불어 출생자 수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일 일본 후생 노동성은 2022년 ‘인구동태 총계’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1947년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후, 2005년에도 1.26까지 합계출산율이 떨어졌지만 소수점 이하로 따지면 2022년이 가장 낮다.
지역별로 아이를 가장 많이 낳은 곳은 오키나와현(県) 1.70명이었으며 가장 적게 낳는 곳은 도쿄도(都) 1.04명이었다.
1년간 태어난 아이 수는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80만 명 선이 붕괴했다. 2022년에 태어난 일본인 아이 수는 77만747명으로 전년대비 4만875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역대 최저치다.
반면 사망자 수와 결혼 건수는 증가했다. 2022년 사망자 수는 총 156만8961명으로 전년 대비 12만9105명 늘어나 역대 가장 많았다. 결혼 건수는 50만4878쌍으로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후생노동성은 “저출생이 심화하는 배경에는 결혼·출산·육아 현실 등 다양한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며 “팬데믹이 결혼과 임신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를 낳기 어려워하는 이유로는 경제적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국립사회보장·인구 문제연구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희망하는 자녀 수’는 2021년 기준 2.25명으로 지난 2015년 대비 0.07명 줄었다.
‘예정 자녀 수’가 ‘희망 자녀 수’를 밑도는 부부에게 이유를 조사한 결과 “육아와 교육에 돈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가 52.6%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노산으로 낳기는 싫다”가 40.4%로 2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아이를 갖고 싶지만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이상 육아의 심리적·육체적 부담을 견딜 수 없어서 △건강상 이유 △일에 지장이 가니까 등의 이유가 제기됐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전날 일본 정부는 제5차 ‘어린이 미래 전략 회의’를 열고 초안을 공표했다. 2024년부터 3년간 집중적인 저출생 대책 및 재원 마련 방안이 골자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젊은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는 2030년대 전까지가 저출생 추세를 반전시킬 마지막 기회”라며 “필요한 대책을 2024년부터 신속히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합계출산율 바닥을 찍은 것은 일본뿐만이 아니다. 한국 역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0.78명을 기록했다. 채 한 명이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