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유엔(UN)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3박 5일간 뉴욕에 머무르며 유엔총회 기조연설,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토의 주재 및 다수 양자 정상회담 등 강행군을 예고하고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10분쯤 미국 뉴욕 JKF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강경화 주미대사 내정자와 차지훈 유엔대표부 대사 내외, 이상호 뉴욕총영사대리 내외 등이 이 대통령을 영접했다.
김혜경 여사와 함께 방미길에 오른 이 대통령은 현지시간 25일까지 순방 일정을 소화한 뒤 한국 시간으로 26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동포간담회 등을 비롯한 다수 비공개 일정을 소화하며 첫날부터 알찬 순방을 계획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에 나선다. 연설을 통해 ‘민주 대한민국의 복귀’를 공식 선언하며 한반도 평화 정착, 기후 위기 대응, AI(인공지능)와 에너지 전환 등 국제사회의 공동 과제에 대한 한국의 기여 방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이튿날에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한다. 의제는 ‘AI와 국제평화안보’다. 이 대통령은 ‘모두의 AI’라는 기조 아래 인공지능이 국제 안보 환경에 미칠 영향을 논의하고, 기술 발전을 평화와 번영으로 연결하기 위한 국제적 규범과 협력 방안을 제안할 계획이다.
유엔총회를 계기로 양자 정상회담들도 진행된다. 이 대통령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시작으로 △우즈베키스탄 △체코 △이탈리아 △프랑스 △폴란드 등의 정상들과 회담을 진행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 가능성은 매우 작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근래 회담했고 10월에도 회담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뉴욕이 세계 경제의 중심인 만큼 직접 ‘세일즈 외교’에도 나선다.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월가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대한민국 투자 서밋’을 열고 글로벌 핵심 투자자들에게 한국의 경제정책을 소개할 예정이다. 한국 증시의 활력을 높이고 ‘코리아 프리미엄’을 알리겠다는 복안이다.
이외에도 도착 첫날 래리 핑크 세계경제포럼 의장 겸 블랙록 회장을 만나 AI(인공지능)와 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미국 상·하원 의원단과 접견해 한미 관계 발전을 위한 의회의 역할을 당부할 예정이다. 뉴욕 동포들과의 간담회, 미국 조야 외교·안보 오피니언 리더들과의 만찬 일정도 각각 잡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