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필리핀 해안경비대가 남중국해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내달 처음으로 합동 해상훈련을 실시한다.
29일(현지시간) 필리핀 국영 필리핀뉴스통신(PNA)와 일본 NHK 등에 따르면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성명을 내고 다음달 1일~7일 미국, 일본과 사상 처음으로 합동훈련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남중국해에 접하는 필리핀 바탄반도 인근 해역에서 진행되며 불법 조업 어선 단속과 해난구조를 가정해 3국에서 총 40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또 해적과 연루됐거나 대량살상무기를 탑재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에 승선하는 모의훈련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만도 발릴로 필리핀 해안경비대 대변인은 이번 훈련을 통해 “3국의 상호 운용성을 높이고 필리핀은 미일 양국의 모범적 운영을 보고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발릴로 대변인은 적을 겨냥한 훈련이 아니라고 부연했지만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훈련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90%가 자국 해역이라고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필리핀을 포함해 주변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중국 어선과 해안경비대는 수년간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하고 불법 어업에 나서거나 무력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이에 필리핀은 미국과 남중국해에서 6년 만에 공동 해상 순찰을 재개하고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또 미국과 일본, 필리핀은 중국의 군사적 긴장을 억지하고 대만 유사(전쟁)시를 대비하기 위한 3개국 안보 담당 고위급 협의체 창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