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호주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 동맹국 정상들이 다음주 미국에서 회담을 가진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맥스 블레인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오는 13일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총리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앨버니지 총리 역시 미국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들은 오커스 동맹에 따른 호주의 핵 추진 잠수함 도입을 논의한 뒤 구체적인 사항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지난 2021년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증진을 목적으로 오커스를 출범했다. 미국과 영국이 호주의 핵 추진 잠수함 개발을 지원하기로 한 부분이 오커스 동맹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들은 오커스 체제 하에 8척의 핵 잠수함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최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넓혀온 중국을 겨냥하기 위함이다. 중국은 6~9대의 핵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호주와 미국 정치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미국이 호주에 핵 잠수함을 넘길 경우 미국에게 부담이 가고, 호주가 이를 받을 경우 미국이 호주의 국방 등에 간섭할 빌미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현재 핵 잠수함을 보유한 국가는 핵 보유국인 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에 인도까지 총 6개국뿐이다. 미국이 호주의 핵 잠수함 도입을 지원할 경우 ‘핵 비확산 체제’를 깨뜨렸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