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규모의 합동 군사훈련 ‘발리카탄'(Balikatan)을 진행 중인 미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로켓 발사를 포함한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과 필리핀 인콰이어러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과 필리핀군은 남중국해를 바라보는 필리핀 북부 잠발레스에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실사격 훈련을 진행했다.
양국 군은 해안에서 22㎞ 떨어진 지점에 적군 함정으로 가정한 퇴역 필리핀 해군 초계함을 향해 하이마스를 발사했다. 전날에는(25일) 최신 방공 시스템인 패트리어트와 스팅어 미사일 실사격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훈련에서 필리핀군 책임자 마빈 리커다인 소장은 이번 훈련이 “양국군의 잠재력과 철통같은 동맹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미군 제94육군방공미사일방어사령부의 브라이언 깁슨 소장은 “남중국해든 필리핀 북부든 다른 나라든 우리(필리핀과 미국이) 함께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발리카탄은 미국과 필리핀의 연례 합동 군사훈련으로 올해 1만7600명이 넘는 병력이 참가하는 최대 규모로 실시되고 있다.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적 확장을 견제하는 것이 이번 훈련의 목적이다.
특히 이번 실사격 훈련이 진행된 잠발레스는 양국의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에 따라 미군이 접근·사용 권한을 추가로 확보한 필리핀 군사기지로 남중국해를 겨냥하고 있다.
또 양국 군은 최근 대만과 필리핀 바탄제도 사이에 있어 전략적 의미가 큰 ‘바시해협’에서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한편 중국은 이를 견제하며 필리핀에 친강 외교부장을 급파해 남중국해 해결 협력을 약속하거나 싱가포르와 함께 합동 군사훈련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