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공화당 소속 니키 헤일리(51) 전 주유엔 미대사가 4일(현지시간) 당내 유력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싸잡아 직격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공화당 조기 경선지역에 해당하는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CNN 타운홀미팅에서 유권자들에게 트럼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공개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낸 데 대해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북한이 세계보건기구(WHO) 집행이사국으로 선출된 데 대해 “김정은에게 축하를”(Congratulations to Kim Jung Un!)이라고 적었다.
이와 관련해 헤일리 전 대사는 “김정은은 깡패(thug)다. 깡패를 축하해선 안 된다”며 “이 깡패는 미국과 우리 동맹국들을 거듭 위협해 오고 있으며 이런 사상을 갖고 장난질해서는 안 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끔찍한 사람이고 자기 국민과 우리 동맹들에게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며 “그는 축하받을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헤일리 전 대사는 최근 디샌티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영토 분쟁'(territorial dispute)이라고 명명한 데 대해 “그들이 앉아서 영토 분쟁이라고 말한 것은 사실이 아니거나 우리가 중립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승리가 우리 국가 안보에 가장 큰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미 대선 공화당 예비선거(경선)에 유일 여성 후보로 일찌감치 출마한 헤일리 전 대사는 자신이 트럼프의 주요 대안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디샌티스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 5월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 지지율은 4%에 머물러있다. 반면 트럼프는 49%로 지지율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디샌티스는 19%로 뒤를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