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의 기밀정보를 온라인에 유출한 혐의로 기소된 21세의 미 공군 매사추세츠주(州) 방위군 소속 잭 테세이라(21) 일병이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부터 기밀 문건을 유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에 테세이라와 신상이 일치하는 디스코드 사용자가 600여명이 모인 채팅 그룹에 기밀을 게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테세이라가 지난해 10월 약 50명이 모여 있는 디스코드 채팅 그룹에 기밀을 게시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는데, 이보다 훨씬 더 이른 시기부터 인원이 더 많은 채팅 그룹에 기밀을 유출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2월 피의자가 유출한 기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상자, 모스크바 정보기관의 활동 및 우크라이나에 제공되는 원조 등에 대한 세부 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48시간도 채 안 돼 첫 번째 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사용자는 게시물에서 “병력의 3분의 1이 침략에 동원됐다는 미 국방부의 문서를 봤다”며 자신이 미 국가안보국 또는 중앙정보국의 정보를 게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사용자는 지난해 3월27일 “러시아가 키이우 서쪽에서 군대를 계획에 따라 철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틀 후 사용자의 주장처럼 러시아군은 키이우에서 철수했다.
일부 게시물은 사상자 수에 대한 정보도 포함됐다. 사용자는 또한 우크라이나의 우선적인 목표와 러시아 정보기관의 활동에 대해서도 업데이트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에 치명적인(lethal) 지원을 제공하는 국가들에 대한 최신 정보를 게시하는 데 관심을 기울였다.
또한 자신이 복무하는 군사기지에서 글을 게시한 듯한 정황도 포착됐다. 그는 미국 이외의 지역에 거주하는 멤버들에게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내게 DM을 보내면 내가 가진 정보를 알려줄 수 있다”고 적었다.
그는 지난해 9월 채팅 그룹에 “나는 보통 외국을 조사할 때 영국의 정보통신본부(GCHQ) 사람들과 함께 일한다”고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한 달 전까지도 채팅 그룹에 더 자세한 기밀 정보를 공유했다. 그는 지난달 19일 “지난 1년 동안, 이 사건을 취재하고 많은 사람에게 공유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업데이트를 돌연 중단했다.
이와 관련해 미 국가안보국이나 법무부, 영국 대사관은 논평 요청을 거부했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