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24년 재선 도전 의사를 여러 차례 시사했지만 좀처럼 공식 발표는 하지 않고 있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은 올 초 대선 출정식을 예고했는데 이토록 지연된데 대해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내년 대선 출마 계획을 피력했다. 그는 미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나는 출마할 계획”이라며 “다만 우리는 아직 발표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질 바이든 여사도 올 초 5일간 아프리카 순방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출마 뜻을 전하며 출정식을 위한 시기와 장소를 정하는 것 외에 할 일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NBC는 바이든 대통령과 커밀라 해리스 부통령이 함께 출마할 것이며 재선 캠페인 착수를 위한 백악관 고문들이 이와 관련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민주당 내 뚜렷한 대항마가 없는 상태에서 바이든 대통령 재선 출마가 사실상 확실시 되고 있지만 그런데도 공식 발표가 4월이 되도록 이뤄지지 않는 배경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스카이뉴스는 지난해 일찌감치 공화당 대선 후보로 출마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전례 없는 형사 기소로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출정식 타이밍을 놓쳤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사법 위기를 지지층 결집 기회로 삼고 지지율과 후원금을 쓸어 모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1~14일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방문을 앞두고 있다.
또 공화당이 이달 중순 자체 예산안 발표를 예고한 가운데 정부의 부채 한도 상한 증액을 놓고 여야 간 격돌이 예상되는데 이는 바이든 정부의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요컨대 시기적으로 4월 출마 선언을 하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판단이 깔리는 이유다.
다만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 선언을 지연하면서 불출마를 고심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가 재선에 성공하면 82세 나이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되는데 이는 공화당의 핵심 공격 지점이자 민주당 역시 우려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바이든 고문 중 한 명은 NBC에 “이 같은 지연은 (그가) 출마하지 않을 수 있는 선택지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