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미국인을 상대로 자행한 전범 행위로 러시아군 소속 병사 4명을 기소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릭 갈랜드 법무부 장관은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 4명이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미국 국민 1명을 구타하고 고문하고 모의 처형을 자행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갈랜드 장관은 “세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참상을 목격한 것처럼 미국 법무부도 마찬가지”라며 이번 기소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정권의 불법 전쟁에 대한 책임을 묻는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익명의 미국 국민은 지난해 4월 우크라이나 남부 한 마을에 위치한 자택에서 납치된 뒤 10일간 감금됐다. 이 기간 그는 러시아군으로부터 구타와 고문을 당했으며, 모의 처형을 당했다고 기소장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군 피고인 4명은 불법 감금, 고문, 비인도적 처우 등 전쟁 범죄 3건과 전범 음모 혐의 1건 등 혐의로 기소됐다. 다만 피고인들은 현재 미국에 구금돼 있지 않으며, 재판을 받기 위해 미국 법원에 출두할 가능성도 없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한편 이번 기소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자행한 잔혹 행위에 대해 미 법무부 소속 태스크포스가 조사를 실시한 가운데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