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간) 연방 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예상 시한을 내달 1일에서 5일로 연장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현재 상황이 매우 희망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의회에 서한을 보내 “가장 최근 입수 가능한 자료를 바탕으로 의회가 오는 6월5일까지 부채 한도를 인상하거나 중단하지 않으면 재무부가 정부의 의무를 이행할 자원이 부족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그간 의회가 내달 1일까지 부채한도를 올리지 못할 경우 디폴트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는데, 이 기한이 나흘 더 늘어난 셈이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전날 협상에서 일부 진전을 이룬 뒤 실무 협상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세부 사항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공화당 쪽에서는 지출 감축에 성공했다고 말하고, 민주당 쪽에서는 대규모 지출 삭감을 막았다고 말할 수 있는 타협안이 마련되고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계가 12시가 되기 전에 교착 상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며 “상황은 매우 가깝고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은 “협상가들이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지만, 모든 것이 합의될 때까지 어떤 것도 합의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연방정부의 총부채가 지난 1월19일 한도에 도달하며 바이든 행정부는 하원에 한도 증액을 강력하게 요구해 왔지만, 공화당 측에서는 부채한도를 늘리는 대신 다른 곳에서 예산규모를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양측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며 정치적 교착 상태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협상을 이어 왔다.
한편 미 의회는 메모리얼 데이인 오는 29일까지 휴회한다. AFP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도 캠프 데이비드로 떠난 뒤 델라웨어에서 머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