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대만에 대한 무기 인도를 가속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미국 무기를 보유한 다른 국가들이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고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매콜 위원장은 대만의 국회의장격인 유시쿤 입법원장과 만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대만에 대한 중국의 위협을 고려할 때 대만이 무기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는 대만이 지난해부터 미국 방산업체들이 공급을 우크라이나로 돌리면서 스팅어 대공 미사일과 같은 무기 납품 지연에 불만을 드러낸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매콜 위원장은 “무기 인도 문제와 관련해 나는 문서에 서명하고 이를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대만을 강화하고 대만의 억지력을 도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에 무기를 더 빨리 공급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고, 대만에 필요한 무기를 보유한 다른 국가가 대만에 무기를 제공하도록 허용하는 ‘제3자 판매’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소속인 매콜 위원장은 현재 다른 7명의 양당 의원들과 함께 대만을 방문 중이다. 이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캘리포니아 회동 시기와 맞물려 이뤄졌다.
유시쿤 입법원장은 같은 기자회견에서 “내가 의장이 되기 전인 지난해 매카시 의장에게 대만 방문을 초청한 적이 있으며, 매카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시기상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신속하게 점령하지 못한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교훈이 됐을 것”이라며 “푸틴은 처음에 우크라이나를 ‘맛있는 식사’로 여겼으나 지금은 목에 걸린 생선뼈로 변했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것이 시 주석에게도 경고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매콜 위원장 일행은 7일 늦게 대만으로 귀국하는 차이 총통과 8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