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사용 권한을 추가로 확보한 필리핀 군사기지 4곳이 조만간 발표된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랭크 켄달 미 공군성 장관은 이날 필리핀북부 팜팡가 바사 공군기지에서 칼리토 갈베스 필리핀 국방장관을 만난 뒤 이같이 밝혔다.
미국과 필리핀 양국 국방장관은 지난달 2일 미군이 필리핀 내 주요 군사기지 4곳에 대한 접근·사용 권한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 합의했다.
이들 군사기지가 어디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필리핀 영토 중 대만과 가장 가까운 최북단 카가얀과 이사벨라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2014년 미국은 필리핀과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을 체결해 필리핀 내 공군기지 4곳과 육군기지 1곳에 배치할 권한을 확보한 바 있다.
협정에 따라 미국은 지정된 필리핀 군 기지에서 합동 훈련을 하거나 장비를 사전에 배치할 수 있으며, 연료 저장고나 군 관련 건물 등 시설 건설을 위해서 기지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기지에 군을 영구 주둔시킬 수는 없다.
한편 필리핀은 최근 남중국해에서 영향력 확대에 나선 중국에 맞서 친미 외교 정책을 펼치고 있다.
미국과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6년 만에 공동 해상 순찰을 재개했으며 미국의 동맹국인 호주와 일본과도 방위 협정을 잇달아 체결했다.
또 지난 13일에는 필리핀 최대의 군사 기지인 포트 막사이사이와 EDCA 대상 기지 중 한 곳에서 미군과 3주 일정의 합동 군사훈련 살락닙(Salaknib)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