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지지자들 가운데 52%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죄를 선고받아 ‘복역중’이라면 대선에서 그를 찍지 않겠다고 답했다. 반면 그래도 찍겠다는 이는 28%에 그쳤다. 현재 수많은 기소에 시달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형이 확정되어 복역하는 사태가 일어나면 많은 지지자들이 그에 대한 신뢰를 거둬들일 것임을 시사했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이터/입소스 최신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관련해 물은 문항에서 응답자들은 이같이 답했다. 하지만 감옥에 가는 경우와 달리 단순히 배심원단이 중죄로 유죄판결을 내릴 경우에는 트럼프를 찍지 않겠다는 응답은 다소 낮아졌다. 미국 공화당 지지자들 가운데 45% 유죄 평결 후 그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반면 35%는 그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 직후 이틀(2~3일)간 전국의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자신에 대한 기소가 정치적 목적이 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공감하고 있었다. 공화당 성향 응답자의 75%가 트럼프에 대한 혐의가 ‘정치적 동기’로 만들어졌다는 진술에 동의했고, 20%는 동의하지 않았다. 공화당 지지자의 66%는 트럼프가 2020년 선거 패배를 뒤집기 위해 음모를 주도했다는 최근 기소 내용을 믿을 수 없다고 답했고 29%는 믿을 수 있다고 했다.
누적된 기소에도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7%의 지지율로 2위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13%)를 여전히 압도했다. 지난 7월 여론조사에서도 그의 지지율은 47%였는데, 이달은 디샌티스의 지지율만 7월의 19%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