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지난 4일 중국의 감시용 풍선으로 추정되는 비행 물체를 격추한 사건과 관련해 중국 정부와 연락을 하고 있다고 미 국방부 관계자가 13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멜리사 돌턴 미 국방부 국토 방어 및 반구 담당 차관보는 “고고도 풍선에 관해 중화인민공화국(PRC)과 접촉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누가, 어떤 내용의 대화를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돌턴 차관보는 이날 미국 상공에서 포착된 네번째 ‘미확인비행물체'(object)가 격추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전했다.
앞서 지난 7일 미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지난 4일 국방부는 PRC 풍선을 격추하기 위한 조치를 실행한 직후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웨이펑허 중국 국방장관과 간의 전화통화를 요청했다”면서 “불행히도 중국은 우리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탄커페이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9일 미국 측이 통화를 위한 “적절한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았기 때문에 통화를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측이 중국의 민간인 무인비행선을 격추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엄중한 국제관례 위반이며 나쁜 선례를 남겼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