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니미츠'(CVN-68)를 기함으로 하는 제11항모강습단(CSG-11)이 27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우리 해군과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했다.
크리스토퍼 스위니 11항모강습단장(소장)은 이날 니미츠 함상에서 국방부 취재단과 만나 “난 누군가를 괴롭히는 사람(bully)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북한을 비판했다.
스위니 단장은 북한이 이날 오전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하며 무력도발을 지속한 데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스위니 단장은 “해군 동맹국들과 힘을 합쳐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운용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며 “우린 국제 수역이 허락하는 곳이면 어디든 운항하고 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니 단장은 니미츠에 약 70대의 함재기를 싣고 왔다며 그 중 F/A-18 ‘호닛’ 전투공격기는 “공중과 지상에서 상호작용할 수 있는 매우 유능한 항공기”라고 소개했다.
한미 해군 연합 해상훈련이 열린 27일 제주 남쪽 공해상에 진입한 미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에서 F/A-18F 슈퍼호닛의 이·착함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2023.3.2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
그는 다른 함재기인 E-2 ‘호크아이’ 조기경보기에 대해선 “하늘에 떠 있는 우리 ‘눈’으로서 안전하게 (상황을) 통제할 수 있게 한다”며 이외에도 니미츠엔 대잠수함전을 위한 헬기들도 탑재돼 있다고도 설명했다.
지난 1975년 실전 배치된 니미츠함은 만재배수량 10만톤급으로서 길이 약 333m에 폭 약 77m 크기 비행갑판엔 항공기 90여대를 실을 수 있다.
11항모강습단엔 현재 니미츠와 이지스순양함 ‘벙커힐'(CG-52), 이지스구축함 ‘웨인 E. 메이어'(DDG-108) ‘디케이터'(DDG-73) 등이 함께하고 있다.
이들 미군 함선과 우리 해군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DDG-991), 구축함 ‘최영함'(DDH-981), 군수지원함 ‘화천함'(AOE-29)은 이날 항모 호송훈련, 방공전 등을 함께 수행했다.
스위니 단장은 “우린 부산에 도착하기 전에 24시간 동안 연합작전을 수행할 것”이라며 “승조원들에게 한국 문화와 사람들을 보여주는 건 정말 중요하다”고도 말했다.
한미 해군 연합 해상훈련이 열린 27일 제주 남쪽 공해상에 진입한 미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에서 F/A-18F 슈퍼호닛의 이·착함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2023.3.2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
니미츠함 등 11항모강습단 승조원들은 28일 오전 우리 해군의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해 올해 동맹 70주년을 맞은 한미 양국 간 우호증진을 위해 함정 상호방문, 항모 리셉션 등 친선교류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또 승조원들은 국내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항모강습단 함정 견학도 진행한다.
아울러 11항모강습단 장병들은 부산 유엔기념공원 참배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방문 등을 통해 한국전쟁(6·25전쟁) 전몰장병들을 추모하고 최전선에서 한반도의 안보상황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우리 군 당국이 전했다.
미 해군 항모의 방한은 작년 9월 ‘로널드 레이건'(CVN-76)을 기함으로 하는 제5항모강습단의 부산 입항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니미츠함의 이번 한반도 전개를 계기로 동해 공해 등지에서 한미 양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참가하는 훈련이 실시될 가능성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