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달걀 도매가격이 지난 2월 말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기록적인 달걀값 급등으로 충격을 받아 온 소비자들이 곧 안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17일(현지시각) CNBC는 농산물 가격을 추적하는 엑스파나(Expana)를 인용해 지난 14일 기준 달걀 12개 들이 도매 가격이 4.83달러(약 7000원)로 지난달 28일 8.58달러(약 1만2400원) 대비 44%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그렇지만 달걀 도매가격 급락에 반해 소매가격이 얼마나 빠르게 큰 폭으로 떨어질지는 불분명하다고 진단했다.
지난 14일 미국 농무부 발표에 따르면 이번 달걀 도매가격 하락은 3월 현재까지 주요 조류 인플루엔자 발병이 잦아들고 소비자 수요가 약화된 데 따른 것이다.
엑스파나의 달걀 시장 애널리스트이자 편입장인 카린 리스폴리는 “달걀 가격이 급락했다”면서 “시장 역학은 또한 도매 가격이 더 하락하도록 극도의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2월에 달걀 소매가격은 A등급의 대형 달걀 12개 기준으로 평균 5.90달러(약 8500원)에 달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매 가격은 이전 기록인 2023년 1월의 12개당 4.82달러(약 7000원)를 돌파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로 뛰었다.
농업 경제학자들과 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에서 치명적인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병하면서 수백만 마리의 산란닭이 죽고 달걀 공급이 줄면서 가격이 폭등했다.
미국 법무부는 또한 주요 생산업체의 가격 책정 및 공급 관행에 대한 반독점 조사도 시작했다.
CNBC는 조류 인플루엔자 발병이 3월에 잦아들 것으로 관측하면서 달걀 가격도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농무부는 “(조류 인플루엔자) 발병 둔화는 공급 가용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도매 시장 가격은 지난 한 주 동안 급격하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리스폴리에 따르면 높은 달걀 가격과 많은 식료품점에서 시행한 구매 제한 조치로 인해 소비자들의 달걀 구매가 줄면서 공급 부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리스폴리는 또한 가정에서 달걀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을 우려해 미리 비축해 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소비자 행동과 유사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당장 공급을 보충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달걀 가격이 하락하는 초기 신호가 일부 나타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얼마나 빠르게 가격 하락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리스폴리는 도매 가격 변화가 소매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일반적으로 최소 2~3주의 시차가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여전히 달걀값이 비싼 시장 상황을 체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스폴리는 또한 “소매업체들이 도매가격 변동을 얼마나 밀접하게 반영할 것인지를 자체적으로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웰스파고 농식품 연구소의 케빈 버그퀴스트 달걀 애널리스트는 올해 4월20일인 부활절 연휴가 다가옴에 따라 달걀 수요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3월 시장 업데이트 자료에서 “달걀 가격은 가까운 장래에 평소보다 더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단기적으로 높은 달걀 가격이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