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장기간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들어간다면 80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주식 시장은 반토막날 수 있다고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가 3일(현지시간)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전망했다.
백악관 이코노미스트들은 부채한도 협상 타결의 중요성을 다루면서 디폴트 상황이 장기화되면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없어지면서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지난 1일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6월 초, 어쩌면 빠르면 당장 6월 1일 정부가 모든 (채무) 의무를 계속 이행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날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는 △벼랑 끝 전술 △단기 디폴트 △장기 디폴트 세 가지 시나리오에서 경제 여파를 추정했다.
디폴트를 가까스로 피할 수 있는 벼랑 끝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더라고 일자리 20만 개는 사라지고, 국내총생산(GDP)는 0.3%p 하락할 수 있다.
단기 디폴트의 경우에는 약 50만 개의 일자리를 상실하고 실업률은 0.3%p 상승하게 된다.
백악관 이코노미스트들은 디폴트가 장기화되면 830만 개의 일자리가 없어지고 GDP는 6.1%p 하락하며 주식 시장은 거의 반토막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상황에서 실업률은 5%p 급등이 예상됐다.
백악관 측은 장기화된 디폴트 시나리오는 3개월간의 긴 교착상태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의 예상은 지난 3월 장기 디폴트가 70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한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예상과 유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