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미네소타주 당국자들이 연방 이민 단속을 방해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를 본격화했다.
연방 검찰은 미네소타주 주지사와 법무부 장관,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시장 등에게 대배심 소환장을 보내 관련 기록 제출을 요구했다고 AP통신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연방 검찰은 전날 미네소타주의 팀 월즈 주지사 사무실과 키스 엘리슨 미네소타주 법무부 장관, 제이컵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 카올리 허 세인트폴 시장, 램지카운티와 헤너핀카운티 관계자들에게 모두 6건의 대배심 소환장을 발부했다.
소환장은 연방 이민 당국의 대규모 단속 과정에서 주 및 지방정부 인사들이 수사를 방해하거나 집행을 저해했는지 여부와 관련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수사 내용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이번 소환장이 미네소타주 당국자들의 공개 발언이 연방 이민 집행을 방해했는지 여부를 중심으로 공모 혐의 적용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소속인 월즈 주지사와 프레이 시장은 이번 수사를 정치적 압박으로 규정했다. 월즈 주지사는 지난 2024년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인물로 전국적인 정치적 인지도를 지닌 민주당 핵심 인사로 꼽힌다.
프레이 시장은 “연방 법 집행이 정치적 목적에 이용되거나 의견이 다른 지방정부를 억누르는 수단으로 쓰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프레이 시장실은 2월 3일 대배심 제출 기한이 명시된 소환장 사본도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연방 당국과의 협조 여부와 이민 단속 지원을 거부한 정황을 보여줄 수 있는 기록 제출 요구가 포함돼 있다.
허 세인트폴 시장도 소환장을 받았다고 인정하면서 “이같은 전술에 동요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월즈 주지사실은 앞서 발표한 성명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는 정의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논란을 키우기 위한 분산 전략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의 이번 조치는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 일대에서 수주째 이어지고 있는 대규모 이민 단속을 둘러싼 갈등 속에서 나왔다. 정부는 전날 법원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미네소타주가 제기한 소송을 “법적으로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연방 정부의 이민 단속 권한을 제한하려는 시도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엘리슨 법무부 장관은 연방 정부가 표현의 자유와 헌법상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무장한 연방 요원들이 충분한 훈련 없이 투입됐다며, 이같은 “침공”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네소타주는 지난 12일 연방 단속을 중단하거나 제한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으며, 캐서린 메넨데즈 연방지방법원 판사가 언제 결론을 내릴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소환장 발부로 미네소타주와 연방 정부 간 법적·정치적 충돌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2024년 대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던 월즈 주지사가 수사 대상에 포함되면서 이번 사안은 단순한 주정부 차원의 갈등을 넘어 연방 이민 정책을 둘러싼 정치적 충돌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