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북극발 한파가 미국 북동부와 캐나다 동부를 덮쳤다. 미국 곳곳에서 역대 최저기온이 경신됐으며 유아 한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현지매체들은 단 5분 만에 동상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는 이날 뉴햄프셔주(州) 워싱턴산 정상의 체감온도가 영하 78도를 기록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최고기온조차 영하 44도였다.
매사추세츠주(州) 햄던에서는 강풍으로 쓰러진 나무가 승용차를 덮치며 안에 타고 있던 아기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밖에도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보스턴(영하 23도)·로드아일랜드주(州) 프로비던스(영하 23도)에서 최저기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뉴욕주(州) 로체스터·매사추세츠주(州) 우스터도 마찬가지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 여성이 매서운 겨울바람을 막기 위해 목도리와 니트 모자까지 쓰고 눈만 쏙 빼놓은 채 걷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
NWS는 이런 날씨에 노출된다면 “5분 이내에 동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방한 장비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라면 위험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메인·뉴햄프셔·버몬트·매사추세츠·로드아일랜드·코네티컷 등 북동부 6주와 퀘벡을 포함한 캐나다 동부 지역에서는 주민 수백만 명을 대상으로 기상특보가 발효됐다.
생존을 위협하는 추위에 지자체 공공기관들은 긴급조치에 나섰다.
100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한 보스턴에서는 공립 학교들이 문을 닫았다. 뉴욕시는 보호 시설에 들어온 어떤 노숙자도 밖으로 돌려보내서는 안 된다는 ‘코드 블루’를 발령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글로스터에서 북극발 맹추위가 일으킨 바다 안개가 인근 주택가까지 퍼지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
미 북동부를 겨울왕국으로 만든 한파는 북극에서 캐나다 동부를 거쳐 유입됐다. 북극 기단과 한대 기단이 만나는 ‘북극전선’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NWS는 ‘매우 엄청나고 드문 극한 추위’라고 주의하면서도 맹추위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5일 보스턴의 최고 기온은 영상 8도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시라큐스 지역이 새하얀 눈으로 덮였다. 이날 뉴욕은 체감온도가 영하 23도까지 떨어졌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