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플레이션이 1년 2개월 만에 최저로 내려왔다. 다음달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상폭을 더 낮춰 숨 돌릴 여지를 마련해줬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5%를 기록해 예상(6.5%)과 전월(7.1%)을 크게 밑돌았다. 6개월 연속 둔화한 것으로 2021년 10월 이후 최저다.
CPI는 지난해 6월 9.1% 올라 1981년 11월 이후 40년 넘게 만에 최고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둔화했다.
심지어 전월비 CPI는 0.1% 떨어져 2020년 5월 이후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11월(0.1%)과 예상(0%)보다 더 둔화했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CPI 상승률은 전월비 0.3% 전년비 5.7%를 기록해 예상에 부합했다. 핵심 CPI 상승률은 2021년 12월 이후 최저다.
휘발유 가격이 급락하며 전월비 인플레이션의 하락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휘발유는 지난 한달 동안 9.4% 떨어졌고 1년 전과 비교하면 1.5% 하락했다.
연료유는 전월비 16.6% 급락해 전체 에너지 지수를 4.5% 떨어 뜨렸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추이/ 출처:트레이딩이코노믹스닷컴 |
이번 CPI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이 느슨해지고 있다는 더 일관된 신호로 해석되면서 연준이 다음달 1일 기준 금리의 인상폭을 지난달의 0.5%p에서 0.25%p로 낮출 상황을 조성해줬다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CPI 보고서 공개 직후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의 패트릭 하커 총재는 연준이 금리인상의 끝을 향한다면 금리인상폭을 0.25%p로 올리는 점진적 방식을 채택할 것이라고 말헀다.
반면 식품 가격은 0.3% 올랐고 주거 비용(월세)도 0.8% 올랐다.
주거 비용은 1년 전과 비교하면 7.5% 상승했다. 주거는 전체 CPI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에 달한다.
중고차 가격은 전월비 2.5%, 전년비 8.8% 하락했다.
제품 물가는 하락세가 뚜렷했지만 주거를 포함한 서비스 물가는 여전히 탄탄했다. 에너지와 주거 비용을 제외해도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0.3%로 확고해 여전히 강력한 임금 성장세를 반영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