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심장학회(ACC)와 미국심장협회(AHA)가 오메가3 보충제 사용이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안 된다고 밝혔다. 최근 오메가3 연구 결과가 엇갈리면서 이 영양분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심장학회 저널(JACC)은 현지 시각으로 20일 ACC, AHA 외에 미국임상약학회(ACCP), 미국자문약사협회(ASCP), 미국국립지질협회(NLA), 심혈관질환예방간호협회(PCNA) 등은 합동 위원회를 구성해 ‘만성 관상 동맥질환환자 관리를 위한 2023 AHA/ACC/ACCP/ASPC/NLA/PCNA 가이드라인’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ACC와 AHA는 2012년 가이드라인을 공개한 이후 11년만에 개정했다.
우선 위원회는 건강한 식물성 식품과 생선 등 기름기 없는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고 붉은고기 같은 포화 지방이 많은 음식을 적게 섭취하는 소위 ‘지중해식 식단’은 인슐린 저항성,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비만 등 심혈관 위험 요인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여러 2차 CVD(심혈관) 사건 예방 연구에서 지중해식 식단을 포함한 건강한 식물성 식단을 많이 섭취하면 후속 CVD 사건 위험이 낮아지고 전체 사망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CCD(만성관상동맥질환) 위험이 큰 환자에서 비처방 식이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는 CVD 사건 또는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을 줄이지 않았다. 위원회는 “86개 무작위 대조 연구(RCT)에 대한 메타분석에서 ‘효과가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또 “CCD 환자에서 GDMT(가이드라인에 따른 약물치료)와 식이 행동 습관교정은 ASCVD(동맥경화성심혈관질환)를 포함한 급성 CVD 사건, 심부전, 뇌졸중 그리고 CVD 관련 사망 위험을 줄이기 위해 중요하다”면서도 “오메가3 지방산, 비타민 C·D·E, 베타카로틴 및 칼슘을 포함한 비 처방 또는 식이 보조제의 사용은 급성 CVD 사건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오메가3는 불포화지방산 중 하나로 지질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식물성 기름에서 나오는 알파(α)리놀렌산, 해양 생물에서 발견되는 EPA, DHA 등이 있다.
정제된 EPA는 MACE(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을 25%, 심혈관계 사망 위험을 20% 줄였다. 위원회는 다만, 연구마다 효과가 엇갈려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그밖에 이번 지침에서 당뇨병이 없는 그룹을 포함해 일부 CCD 환자집단은 SGLT-2(나트륨 포도당 공동수송체 2 억제제)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수용체) 작용제 사용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지침에도 불구하고 오메가3에 대한 연구 결과가 계속 엇갈리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공중보건대학 연구팀은 17일, JACC에 오메가3 보충제가 심방세동 발생 위험을 늘리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심방세동은 부정맥의 일종으로 심방이 불규칙하게 수축하는 심혈관질환이다. 연구에 따르면 오메가3 중 DPA, DHA 및 EPA+DHA는 오히려 심방세동 발생 위험을 7~13%가량 줄였다.
오메가3가 심혈관이 아닌 폐 기능에 도움 된다는 연구도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20일 공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메가3 종류인 DHA 수치가 높을수록 폐 기능이 감소한 비율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줄었고 폐 질환에 걸릴 위험이 약 7%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