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반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핵전술무기’로 운용 중인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에도 핵탄두를 실제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을 것이라는 분석이 28일 나왔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최근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단거리·중거리 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의회조사국은 북한판 이스칸데르인 ‘KN-23’에 대해 “고체연료 추진체를 사용하며 핵탄두나 재래식 탄두를 탑재해 한반도의 모든 위치를 타격할 수 있다”며 “발사 후 타격까지 과정에서의 종말단계에서 요격을 어렵게 하기 위해 ‘풀업’ 기동(하강 단계에서 상승하는 기동)도 수행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북한판 에이태큼스라 불리는 ‘KN-24’에 대해서는 “외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궁극적으로 KN-24를 이중 능력(핵 또는 재래식 탄두 탑재)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라고 판단해 KN-23에 비해 핵탄두 탑재 능력이 높진 않은 것으로 봤다.
또한 역시 단거리탄도미사일로 분류되는 초대형방사포 ‘KN-25’에 대해서는 “재래식 탄두를 탑재하고 최대 380km까지 날아갈 수 있어 한국의 어떤 목표물도 타격할 수 있다”며 “상당한 거리에서 정밀한 표적을 파괴할 수 있어 기존 SRBM과 동일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의회조사국은 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인 ‘북극성-2호'(KN-15)에 대해서는 “핵탄두나 재래식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라며 “고체연료 추진 미사일로 일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은 이동성과 은닉성이 높은데다 저고도로 비행 중 기동도 가능해 요격이 쉽지 않은 미사일로 분류된다. 의회조사국도 “(북한의) 최신 미사일들은 기동성, 위력, 정밀성 등이 뛰어나며 비행 시 격파하기 어려운 특성을 갖고 있다”며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는 패트리엇, 이지스 탄도미사일방어구상(BMD),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등 미사일 방어체계를 격퇴하거나 성능을 떨어뜨릴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에 대해서도 “북한이 사드 레이더 밖 해상에서 공격을 감행해 사드 방어에 대응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지스 BMD 시스템을 통해 북한의 SLBM을 추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지난해 시험발사에 성공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에 대해서는 미국 국방정보국(DIA)과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직경이 더 커지고 추진력이 향상됐다는 점에서 다수의 탄두(다탄두)를 탑재하도록 설계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의회조사국은 북한이 지난달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고체연료 활용 엔진 기술에 대해서는 “지상 발사나 잠수함 발사용 ICBM을 위한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추가 시험 없이는 설계된 대로 작동할지 평가할 수 없어 신뢰성은 불확실하다”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와 경량화 추진에 대해 의회조사국은 북한이 현재 20~60개의 탄두에 사용할 수 있는 핵분열 물질을 생산했을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