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최근 이란 방공망과 해안 레이더, 미사일·드론 시설을 잇달아 타격한 것은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기 위한 목적뿐 아니라 향후 더 강도 높은 군사작전에 대비해 전장을 정비하려는 성격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복수의 미 당국자를 인용, “미군의 최근 대이란 공습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선택지를 실질적으로 넓혀주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미군은 이날까지 닷새 연속 이란 공습을 이어갔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 당국자는 미군이 공습 과정에서 이란의 방공체계와 레이더, 미사일·드론기지, 소형정 등 해상전력을 집중 타격한 것은 향후 대규모 작전 명령에 대비해 이란의 방어 역량을 미리 약화하는 이른바 “여건 조성 작전”(shaping operations)이라고 평가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2월 28일 대이란 선제공격에 나서면서 이란의 재래식 전력과 방위산업 기반에 큰 타격을 입혔으나, 이란은 여전히 상당 규모의 미사일과 드론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근 이란은 미국과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 갈등과 그에 따른 무력 충돌 과정에서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등 각국 선박 및 걸프 인접국 주둔 미군기지·시설 등을 공격하는 데 이들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
로이터는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보다 확실히 장악하기 위해 이란 연안에 병력을 투입하거나,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가 거치는 하르그섬에 지상군을 보내는 방안도 검토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로이터는 “하르그섬 점령은 이란의 석유 수출을 사실상 차단할 수 있는 선택지지만, 본토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노출될 수 있어 위험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과거 하르그섬 공습 당시 석유 시설은 타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면서도 섬 장악 가능성은 열어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의 방어선을 충분히 약화시키고, 깊숙이 후퇴시킬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지하 핵시설로 알려진 ‘픽액스 마운틴’ 공격 가능성도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로부턴 “군사 선택지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이란을 압박하는 외교적 수단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미군의 의도를 노출하는 부작용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 내에선 향후 대이란 전략에 대한 논쟁 또한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자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군사작전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의회와 행정부 일각에선 “미국이 이란의 군사력을 상당 부분 파괴하는 전술적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양보를 끌어내지 못한 채 오히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협상 지렛대로 삼도록 만들었다”는 이유로 군사적 압박 의존의 한계와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