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주 운전자들도 조만간 실물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에 담아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디지털) 운전면허증은 운전자 편리를 더한다는 점에서 그동안 도입을 원하는 목소리가 컸다.
현재 일리노이에서는 주민들에게 디지털 운전면허증을 소지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토록 한 하원 법안(House Bill 1110)이 계류 중이다. 지난 1월 12일 일리노이주 하원의원 캠 버크너(Kam Buckner. D-시카고)가 발의했다.
법안에 따르면 ‘디지털화된 운전면허증’은 데이터 파일로,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모든 모바일 장치에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운전면허증의 얼굴과 뒷면에 표시되는 모든 데이터 요소를 포함해야 한다. 법안 통과 시 디지털 운전면허증을 제시하면 실물 운전면허증이 없어도 범칙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버크너 의원은 “휴대폰을 꺼내면 모든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며 “나는 21세기를 사는 일리노이 주민이 최신 기술을 마음껏 사용해 일을 더 쉽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선출된 알렉시 지아눌리아스 일리노이주 총무처 장관도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실물 운전면허증의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지아눌리아스 장관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디지털 운전면허증은 실물 면허증 대안으로, 궁극적으로 미국 전역의 모든 주에서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일리노이주가 이러한 신기술을 가장 먼저 도입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없지만, 우리가 마지막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총무처 장관실은 디지털 운전면허증이 스크린샷이나 디지털 사본이 아니라 암호화돼 있고 사기나 신원 도용으로부터 소유자를 보호하기 위해 최첨단 기술에 의존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이미 지난 2021년 자사 전자지갑(Apple Wallet)을 이용한 모바일 운전면허증 서비스를 내놓은 바 있다. 현재 루이지애나, 메릴랜드 등 미국 내 일부 주에서 이를 통해 해당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
한편 미국에서도 디지털 운전면허증 도입 움직임이 활발하다.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새로운 모바일 운전면허증 표준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며, 교통안전국은 2022년 초부터 일부 시범 공항에서 프리체크 승객을 대상으로 디지털 운전면허증 허용 여부를 테스트하고 있다.
주 정부 차원에서도 이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버크너 의원에 따르면 현재 애리조나, 메릴랜드, 콜로라도 등 최소 12개 주에서 이미 디지털 운전면허증을 테스트하거나 출시했다. 플로리다와 루이지애나 등 일부 주에서는 자체 앱을 통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21년 말 자사 전자지갑(Apple Wallet)을 이용한 디지털 운전면허증 서비스를 발표했다. 당시 애플은 코네티컷, 조지아, 하와이, 아이오와, 켄터키, 미시시피, 오하이오, 오클라호마, 유타 등에서 이를 우선 지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