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MarketWatch) 보도에 따르면, 미국 경제 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지난주 이후 가파르게 하락했다. 모기지뉴스데일리(Mortgage News Daily)에 따르면 9월 8일 기준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6.28%로,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6.53%에서 급락한 수치다.
금리 하락은 부진한 고용 지표와 맞물려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떨어지자, 이에 연동되는 모기지 금리도 동반 하락한 것이다. 투자자들은 연준(Fed)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까지 반영하고 있다.
이번 금리 하락으로 재융자 수요가 급증했다. 미시간주의 모기지 대출사 미튼 모기지 렌딩(Mitten Mortgage Lending) 대표 크리스 스보넥은 “최근 금리 하락으로 재융자가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이 된 가정이 늘었다”며 “주말 동안 상담 요청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모기지 재융자는 금리를 최소 1% 낮출 수 있을 때 고려할 만하다고 금융전문지 뱅크레이트(Bankrate)는 조언한다. 다만 재융자에는 클로징 비용 등 수수료가 수반되므로 ‘손익분기점’을 따져야 한다.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Redfin)의 경제연구 책임자 자오 천(Chen Zhao)은 “다음 달 고용지표가 또다시 부진하다면 30년 고정 금리가 단기적으로 6%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8월 고용 통계는 추후 상향 조정되는 경우가 많아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금리 흐름은 고용 지표뿐만 아니라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달려 있다. 인플레이션이 완화세를 보이면 금리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으나, 물가가 다시 오를 경우 금리 인하 폭은 제한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