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간 갈등이 격화하면서 올 상반기 미국의 대(對)중국 수입 규모가 전년 대비 25% 급감했다.
미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8일(현지시간) 미중간 마찰이 고조되는 가운데 자국 기업이 공급망을 다각화하기 위해 제3국으로 눈을 돌리면서 올해 상반기 수입 규모가 2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미 상무부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미국 전체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3.3%로 지난해 상반기 수치인 16.5%보다 감소했고, 정점을 찍었던 지난 2017년 21.6% 대비 8.3%p 쪼그라들었다.
특히 주목할만한 부분은 미 상무부가 추적한 관세 카테고리 99개 중 86개가 전년 상반기 대비 감소한 점이다.
미국의 대중 수입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산업 장비와 가전제품 카테고리는 각각 21%, 18% 감소했다. 이밖에도 의류 및 신발은 20~35%, 의약품 43%, 유기 화학 물질 38%, 플라스틱 29%, 게임 및 스포츠 장비 31% 등 다른 주요 카테고리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폴리티코는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3000억 달러(약 400조원)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이후 미중이 수년간 무역 전쟁을 벌였음에도 지난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에 이러한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 상반기 급격한 감소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등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 기업들이 제3국에서 공급 업체를 찾아야 할 필요성을 설득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기술협회(CTA)의 국제 무역 담당 부사장인 에드 브리츠와는 “기업들이 소싱처를 다각화하려고 노력 중이라는 현상이 더웃 뚜렷해지고 있다. 다만 기업들이 제3국에서 다각화를 시도했지만, 만족도가 낮다는 경험담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