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주에 이어 메인주도 내년 미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자격을 박탈했다.
로이터 통신과 CNN 방송에 따르면 메인주 최고 선거관리자인 민주당 소속 셴나 벨로우스 메인주 국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수정헌법 14조3항을 근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경선 출마 자격을 박탈했다.
수정헌법 제14조 3항은 ‘반란을 일으키거나 이에 가담한 공직자는 더 이상 선출직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고 규정한다. 이를 근거로 메인주 의회 전직 의원들은 지난주 트럼프가 2021년 1월 지지자들을 부추겨 국회의사당 난입을 허용했다며 그의 경선 출마에 이의를 제기했다.
메인주는 공직 후보 출마 자격과 관련된 이의 신청이 제기되면 주 국무장관이 먼저 가부를 결정한다. 이에 지난주 양측 변호사들과 만나 청문회를 가진 벨로우스 장관은 이날 출마 불허를 통보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이에 이의를 제기할 경우 메인주 법원이 최종 판결한다. 벨로우즈 장관도 이날 주 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자격 박탈 결정은 유예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콜로라도주 대법원은 지난 19일 국회의사당 점거 선동을 이유로 트럼프에 대한 경선 출마 자격을 미국 50개주 중 최초로 박탈했다.
콜로라도 대법원은 콜로라도주 예비선거 후보 마감 직전인 1월 4일까지 판결 효력을 정지할 것이며, 미 연방 대법원에 상고가 제기되면 효력 정지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재판이 진행되는 한 투표 용지에 트럼프의 이름이 올라갈 수 있다는 의미다.
콜로라도주 공화당 측은 지난 27일 연방대법원에 상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