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태평양 섬 국가 파푸아뉴기니의 주요 항구와 비행장에 군대를 주둔시킬 권한을 확보했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이날 오후 공개된 미국과 파푸아뉴기니 간의 방위협력협정(DCA) 전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지난달 윈 바크리-다키 파푸아뉴기니 국방부 장관과 만나 이를 체결한 바 있다.
협정에 따르면 미국은 파푸아뉴기니 북부 마누스섬의 롬브룸 해군기지와 수도 포트모르즈비의 시설 등 6개 주요 항구와 비행장에 병력과 함정을 주둔시킬 권한을 가진다.
또 미국은 장비와 보급품, 자재 등을 해당 부지에 배치하기 위해 “방해받지 않고 접근”할 수 있으며 개발 및 건설을 할 수 있는 일부 군사 기지를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4월 솔로몬제도와 안보 협정을 체결했다. 중국 정부의 요청으로 정확한 협정 내용은 비공개됐지만 유사시 솔로몬 제도 내 중국 군 병력과 함정 주둔을 허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파푸아뉴기니에서는 강대국 간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로 협정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셌다.
피터 오닐 전 파푸아뉴기니 총리는 정부가 이번 결정으로 자국에 표적을 남겼다며 “미국은 자국의 국익을 보호하기 위해 이렇게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제임스 마라페 총리는 “우리는 지난 48년간 군대가 약화됐고 국가의 주권은 군사력에서 나온다”고 진화에 나섰다.
한편 태평양 또 다른 국가 팔라우도 최근 중국 선박이 자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여러 차례 침범해 미국에 해역 순찰 강화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