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필리핀이 13일(현지시간)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3주 일정의 합동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필리핀과 미국 병력 3000명 이상이 연례 합동 훈련인 살락닙(Salaknib)을 시작했다. 훈련에서는 소형 화기·포격 및 박격포 사격 태세 등을 점검한다.
로미오 브라우너 필리핀 육군 중장은 취재진에게 “이번 훈련 시나리오에는 잠재적인 외국 침략자로부터 필리핀 군도를 방어하는 것이 포함될 것”이라며 “대공방어와 해안 방어 등 방어작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훈련은 필리핀 최대의 군사 기지인 포트 막사이사이와 미국이 필리핀 정부와 맺은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에 따라 접근이 가능한 기지 다섯 곳 중 한 곳에서 이루어진다.
협정에 따라 미국은 지정된 필리핀 군 기지에서 합동 훈련을 하거나 장비를 사전에 배치할 수 있으며, 연료 저장고나 군 관련 건물 등 시설 건설을 위해서 기지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기지에 군을 영구 주둔시킬 수는 없다.
미국의 식민지였던 필리핀은 독립 이후 1951년 미국과 군사동맹 조약을 체결했다.
2014년 미군 항공기와 군함을 필리핀 내 공군기지 4곳과 육군기지 1곳에 배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EDCA를 체결했다.
지난달 2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필리핀을 직접 방문해 군사기지 4곳에 대한 사용 권한을 추가로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