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힙합계 전설 투팍 샤커가 생전 마지막 공개 방송에서 착용한 반지가 뉴욕 경매에서 약 13억원에 낙찰됐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경매사 소더비는 투팍의 반지가 추정가인 20만~30만 달러(약 2억5000만~4억원)보다 훨씬 높은 100만 달러(약 13억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는 힙합 관련 상품 낙찰가 중에서 가장 높은 금액이라고 소더비는 덧붙였다.
이번에 출품된 반지는 투팍이 생전 마지막 공개 활동이었던 1996년 9월4일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VMA)’에 출연했을 당시 착용한 반지다.
투팍은 이 행사 며칠 뒤인 9월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아 6일 후 25세의 나이에 사망했다.
중세 유럽 왕들의 왕관에서 디자인을 착안해 만들어진 이 금반지는 다이아몬드 두 개와 루비 한 개가 박혀 있다.
또 반지에는 투팍의 연인 키다다 존스를 뜻하는 “팩 & 다다 1996″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소더비는 이 반지가 힙합 장르 탄생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 경매에 출품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팍은 힙합계의 전설로 꼽히는 인물로, 프로 음악 경력 5년간 ‘캘리포니아 러브’와 ‘힛 엠 업(Hit ’em Up)’ 등의 히트곡을 남기며 전 세계적으로 750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
미국 서부 힙합의 대표 주자였던 그는 동시대 동부 힙합 대표 노토리어스 비아이지(B.I.G)와의 서로를 겨냥한 곡을 내는 이른바 ‘디스전’을 벌여오다 총격으로 숨졌다.
그의 죽음은 오랫동안 미제 사건으로 남았지만 경찰이 지난 19일 이와 관련해 라스베이거스 외곽의 한 주택을 수색하면서 수사에 다시 탄력이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