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한국전쟁(6·25전쟁) 발발일을 앞두고 미국의 전쟁 참전용사와 전사·실종자 유가족이 서울 용산구 소재 전쟁기념관을 방문했다.
전쟁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6·25전쟁 발발 73주년과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21일 오전 전쟁기념관을 찾아 전사자 명비에 헌화한 뒤 6·25전쟁실과 유엔실을 관람했다.
18세 나이로 6·25전쟁에서 전사한 제임스 크리븐의 조카 제프는 “(제임스) 삼촌과 아버지는 쌍둥이로서 6·25전쟁 당시 함께 입대해 싸웠다”며 “전쟁 후 아버지는 돌아왔으나 삼촌은 돌아오지 못했다. 전쟁기념관 전사자 명비에 새겨진 삼촌의 이름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또 인천상륙작전 과정에서 동료들을 보호하기 위해 수류탄을 안고 전사한 발도메로 로페즈 중위의 유가족 매튜는 “이곳(전쟁기념관)을 방문하게 돼 기쁘다”며 “한국이 계속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억하는 데 감동 받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19세 때 6·25전쟁 중 전사한 펠릭스 야네즈의 조카 태미 슈리브는 “삼촌은 오랜 시간 동안 6·25전쟁 실종자로 남아 있다가 불과 1년 전에야 유해가 발굴됐다”며 “한국이 삼촌과 같은 참전용사를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들은 참전용사 및 전사·실종자 유가족은 이달 18일 새에덴교회에서 열린 ‘6·25전쟁 73주년 및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한미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6·25전쟁 당시 미국은 유엔 참전국 중에서 가장 먼저, 가장 큰 규모의 전투부대를 우리나라에 파병했다. 전쟁 기간 중 우리나라에 파병된 미군은 연인원 178만9000여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전사 3만3686명, 부상 9만2134명, 실종·포로 8000여명 등 총 13만여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전쟁기념사업회가 관리·운영하는 전쟁기념관 내 전사자 명비엔 이들 미군 전사자 3만3686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